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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요법(어싱)

삶처럼 뚜벅뚜벅 꾸준히... 맨발걷기에 빠지다

by 싸이원 2018.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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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처럼 뚜벅뚜벅 꾸준히... 맨발걷기에 빠지다


글 / 김경순 (경북대 사대부고 국어교사)


엄마는 그 첫발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구나. 맨발에 와 닿는 차가운 감촉에 전기 감전된것처럼 머리끝이 쭈뼛 서는 느낌이었어. 행여 돌이라도 밟을세라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내딛다보니 오직 걷는 일에만 집중하게 되더라. 한 시간쯤 흙길을 걷고 나니 묵직하던 발의 느낌이 한결 가벼워지면서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 ...

퇴근 후 진천천 흙길을 혼자 걸어보았는데 엄마는 그 첫발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구나. 맨발에 와 닿는 차가운 감촉에 전기 감전된 것처럼 머리끝이 쭈뼛 서는 느낌이었어. 행여 돌이라도 밟을세라 조심스럽게 한발 한 발 내딛다보니 오직 걷는 일에만 집중하게 되더라. 

한 시간쯤 흙길을 걷고 나니 묵직하던 발의 느낌이 한결 가벼워지면서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 들고. 첫날부터 너무 무리하면 안 되겠다 싶어 집에돌아와 찬물로 깨끗이 씻고 발바닥을 살펴보니 약간 화끈거리며 발갛게 열이 올라 있었어. 평소 잘 바르지않던 로션까지 발라주며 발에 관심을 갖게 됐어내 얘기를 들은 아빠도 함께 동참하기로 하고 그날 이후 걷기 시작한 게 어느덧 40일차에 접어들었네.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새벽 운동으로 맨발 걷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우리 모습 보면서 딸은 정말 독하다면서 놀리곤 하지. 엄마는 평소 자식과 부모는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부모의 생각과 의지, 행동이 자식에게그대로 젖어든다고 믿어. 먼 훗날 우리 딸도 어떤 일을 할 때 꾸준하고 성실하게 하는 습관을 익혔으면 좋겠어. 예전에 우리 부모가 이렇게 하더라는 것을 상기하면서.

새벽 5시 20분 알람을 맞춰두고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학교 운동장에 첫 발을 내딛으면 차가운 감촉에 온몸의 세포들이 깨어나는 느낌이야. 맨발걷기를 시작한 지 약 보름 만에 아빠는 무좀이 사라지고 지성피부인 얼굴의 피지 분비가 줄어든 것 같다고 좋아하네.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서서 “아빠 피부 좋아진 것 같지않냐?” 하고 너에게 묻곤 하지. 맨발걷기의 매력에 빠진 아빠는 회식하고 늦게 귀가한 다음날에도 맨발걷기를 하며 몸이 해독되는 느낌이라고 열심이었어. 엄마에게 찾아온 변화는 하루하루가 생기가 넘친다는거야. 

아침 일찍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빠랑 한 시간 동안 맨발걷기를 하며 대화를 많이 나누게 되어 참 좋아. 늘 바쁘게 살다보니 부부간 대화가 점점 줄어드는데 고정적으로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얘기할 시간이 확보되잖아. 소소한 일상사를 얘기 나누니 참 좋네.

며칠 전, 비오는 날 우산 쓰고 학교 운동장을 돌 때가 생각나.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발가락사이로 스며드는 물기 머금은 흙의 감촉을 느끼며 함께 걷다가 물이 고여 있는 곳을 지날 때면 아빠는 어린아이마냥 첨벙첨벙 발장난을 치더구나. 

우스꽝스런 모습에 당신 나이 몇 살? 하며 놀리듯 물으니 53살에서 5를 빼고 3살이라고 하더구나. 정말 동심으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 매일매일 카카오톡 단체방에인증 샷을 찍어 올리며 오늘은 어떤 포즈로 사진 찍을까 얘기 나누는 것도 즐겁단다. 엄마는 맨발 걷기 이후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더 많아졌어. 행복호르몬 세로토닌이 걷는 동안 분비된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아. 

신발로부터 발이 자유로워지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진 느낌이야.

엄마는 평소에도 낯선 사람에게 말 거는 걸 좋아하지만 요즘은 맨발로 걷는 사람을 보면 꼭 먼저 말을 건네게되더라. 어떤 계기로 맨발 걷기를 했느냐 물어보면 대부분 생로병사의 비밀 방송을 보고 시작했다고 해. 어떤 효과를 느끼느냐 물어보면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걷게 되어 자세 교정이 된다는 사람도 있고, 체온 상승효과가 있어 혈액순환이 잘 된다는 사람, 당뇨를 앓고 있는데 맨발 걷기 이후 당 수치가 많이 떨어졌다는사람도 있더라.

발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리고 신체 각 부위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니 꾸준히 하다보면 아빠의 고혈압도 좋아지고 엄마가 목표로 하는 체중감량효과도 있을 거라 믿어. “걷기는 가장 훌륭한 약이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처럼 아빠가 먹고 있는 각종 약들을 끊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엄마는 엊그제부터 왼발 오른발의 자극이 다른지 오른발 새끼발가락 쪽이 저리고 아파오네. 발바닥도 조 금 붓는 느낌이고 화끈거림이 있지만 명현반응이라 생각하며 맨발걷기 100일 도전을 계속하려고 해. 


하루도 빼먹지 않고 100일을 걸으려고 나 자신과 약속했거든. 10일간의 긴 추석 연휴 동안 엄마의 머릿속엔온통 맨발로 걷고 싶다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어. 자매들과의 여행지로 미숭산 자연휴양림을 택해 자작나무 숲길을 걷고, 친정 집 인근 학교 운동장에서 늦은 밤에도, 이른 새벽에도 걸었다. 


방금 전에도 비가 내린후 촉촉이 젖은 학교 운동장을 아빠와 함께 1시간 30분 걷고 들어와서 이 글을 적고 있지. 스스로와의 약속을 잘 지키는 내 자신이 대견해서 칭찬해주고 싶어


흙길 맨발 걷기 도전 100일! 성공하는 날 소박한 백일잔치 벌이자.

끝으로 엄마가 걸을 때마다 가장 많이 떠올리는 문장 하나 들려줄게.


“삶이란 두려움을 떨치고 혼자서 자기 속도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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