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존재해 왔던 경전들, 인도의 베다, 우파니샤드, 바가바드 기타, 노자의 도덕경, 불경,
성경, 공자의 주역 등등. 이와 같은 것들은 깨달음의 상태를 설명한 것이거나, 깨달음의 상태에 들어가서
그 세계로부터 흘러나오는 메시지를 기록한 것이거나, 깨달음으로써 이 세상을 다스리는 것을
설명한 것이었습니다.
그와 같이 모든 경전들은 깨달음의 상태와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했지만, ‘전등록傳燈錄’은 한 사람이 그의 스승 앞에서
이제 막 깨달으려는, 상태와 상태의 결정적인 순간의 변형을 기록한 아주 중요한 경전입니다.
변형이 일어날 수 있는 그 꼭지점의 상태, 계란이 닭이 되고, 누에고치가 나비가 되고,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는 그 변형의 순간, 전의 것이 죽고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변형되어서 나타나는 바로 그 꼭지점을 일러주었던 것이 전등록의 내용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선가禪家의 가장 진정한 맥입니다.
우리가 보통 선이라고 알고 있는, 가부좌하고 앉아 있는 그것이 선이 아니고,
진정한 선은 그 변형의 꼭지점에서 스승과 제자가 서로 비전vision되어 한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어둠과 빛 사이를 일러주어 본체의 세계, 빛의 세계를 깨닫게 했던 것이 바로 선입니다.
선은 그 빛이 빛으로, 빛으로 전해 내려왔던 기술, 바로 그 기술이며,
그 기술에 의해서 생겨난 언어와 제스처와 기교,
이와 같은 것들을 묶어 전해 왔던 것이 바로 전등록입니다.
전등록은 그 문장은 단순하지만, 그 내용은 입체적이고 시청각적인 방법이며 교육입니다.
마치 보검을 전수하듯이, 보검이 만들어질 수 있는 비밀을 전하고 전하여 내려온 것을 엮은 것이
바로 전등록입니다.
때문에 전등록은, 그 비밀을 터득하지 않고,
또 그 기술적인 면을 체득하지 않고는 결코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전등록이 선가의 다락 속에 비장되어 신비의 책으로 전해져 온 이유입니다.
나는 이 경전을 한 종교의 테두리 안에서 설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금 이 세상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지만, 사실 모든 종교는, 그것이 진정한 종교라면,
어느 것이나 똑같은 것입니다.
단지 그 시대에 그 사람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게끔 그 환경, 그 관습에 맞추어서 설명을 하다 보니까
많은 경전들이 제각기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사실 그 안에서 말하려고 하는 핵심,
그것은 모두 똑같은 것입니다. 때문에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맨 처음 어떤 하나의 종교를 가졌을 때,
그것은 내가 만났던 시대․지역․환경에 의해 결정된 것은 아닌가?’ 하고.
진리는 영원한 것입니다. 어디에나 있으면서 동시에 유일한 것입니다.
그것은 서양에만 있거나 혹은 인도에만 있거나, 어느 한 시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것이 몇천 년 동안 내려온 관습이라고 해서 그것만을 고집해서는 안 됩니다.
만일 자기가 가진 것만을 고집한다면, 그것이 바로 깨고 나가야 할 첫 번째 관문입니다.
먼저 당신의 머릿속 관념을 걷어낸 뒤에 이 책을 접하도록 하십시오.
나는 이 이야기를 여러 각도에서 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여러 가지 각도에서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어 설명하기 위해서 나는 여러 종류의 경전들,
역대의 여러 성자들의 세계를 재조명할 것입니다.
나는 어느 한 현상을 가지고도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사람들과 보다 많은 각도에서 만날 수 있도록, 사람들이 알고 있고, 또 알고는 있지만 한편 몰랐던
그 세계를 통해서 진리의 세계를, 참다운 앎의 세계를 밝히려 합니다.■
전등록 강의 더보기
www.onlysir.net
'깨달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륵불 시대의 반야심경 6부 (0) | 2017.10.13 |
---|---|
Only Sir 소공자(素空慈) 강의 - 자씨불(慈氏佛) 시대의 삶 (0) | 2017.08.24 |
천국은 진짜 있나요? - 사후세계의 비밀 (0) | 2017.07.27 |
【Only Sir 소공자(素空慈) 강의】 (1/12) 2017.4.20 하이데거를 위한 천부경 (0) | 2017.04.20 |
전등록 강의 - 되돌아 가라 (0) | 2017.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