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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의 설법
- 만해 한용운
나는 선사의 설법을 들었습니다.
‘너는 사랑의 쇠사슬에 묶여서 고통을 받지 말고 사랑의 줄을 끊어라. 그러면 너의 마음 이 즐거우리라’고 선사는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그 선사는 어지간히 어리석습니다.
사랑의 줄에 묶이운 것이 아프기는 아프지만, 사랑의 줄을 끊으면 죽는 것보다도 더 아픈 줄을 모르는 말입니다.
사랑의 속박은 단단히 얽어매는 것이 풀어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해탈은 속박에서 얻는 것입니다.
님이여, 나를 얽은 님의 사랑의 줄이 약할까봐서 나의 님을 사랑하는 줄을 곱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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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불경을 읽다가 가장 의아하고 풀리지 않았던 것은 "괴로우니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는 구절이었다.
나는 이 구절에 굉장히 강하게 반발했다.
비록 아프더라도 사랑하겠다고 생각했다. 사랑이 없다면 무엇하러 이 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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